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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앱 : Cherish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체리시는 디자이너와 PM과 함께 진행 중인 1인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10년 후, 20년 후 나는 어떤 스토리 텔러가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내가 만약에 아직 조금 더 탐구하고 싶은 게 있고, 궁금한 게 있다면, 그게 설사 지금 당장의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더라도 경험해보자. 그 경험들을 온전히 즐기며 내 것으로 만들고, 내 일에 녹여내고... 그러다보면 그 점들이 모여 나란 사람을 그려내는 선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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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리버리

[가슴속 3천원] 회고록 본문

오뚝이 개발자/iOS

[가슴속 3천원] 회고록

rriver2 2023. 10. 1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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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 2024년 7월까지 가슴속 3천원 앱 개발을 함께하고 남기는 회고록...

개인적으로 많이 쓰린 기억이라서 이제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다.


 🚀 첫 시작 

한창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메크로가 진행되고 있어서 티라미술 개발에 미쳐있을 때 즈음... 

iOS 개발자, 현식님에게 연락이 왔다. 이전에 어싱크스위프트에서 연사하신다고 포항에 내려오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인사를 드리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처음 이 연락을 받았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나를 좋게 봐주시고 연락해주신게 감사하기도 했고, 새롭게 조금은 체계적인 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다시 이 연락을 봐도 기분이 이상하다..)

 

저 연락을 시작으로 줌으로 미팅을 하고 함께 가슴속 삼천원 개발에 합류하게 되었다.

 💖 경험 

가슴속 삼천원 팀원으로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어깨너머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때의 경험은 아마, 근 몇 년동안 또 못하지 않을까 싶다.. 감사합니다...

 

1️⃣ 현업자들과 대학생의 차이

일단 제일 먼저 느꼈던 거는 일상적인 대화의 주제가 달랐다는 점이었다. 이건 사실 가삼 팀원들이 특별해서라기보다는 나이 차이에서 오는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나이는 숫자에 불구하고 환경이 그 사람의 자아를 형성시킨다는 말을 하곤 하지 않는가.. 같이 작업하는 동안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런 회사는 가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현업에서 일하고 계시다보니 요즘 IT 쪽의 분위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다. 이런 점들이 나는 너무 멋져보이기도 했고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게 감사했다. 직업적인 측면에서 한번 더 깊은 생각을 하고 나의 미래를 구체화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작업물의 차이도 느꼈다. 디자이너분들도 대단함을 느꼈긴했지만, 특히 개발 모임에서 기능이 정의되고 한 뷰마다 필요한 세부 기능 정의를 할 때 개발자들끼리 싱크를 맞추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 처음 웹프로젝트를 할 때 백엔드 개발자 선배랑 같이 Rest API에 대해서 몇 시간이고 논의했던 때가 잠깐 떠올랐었다. 그때보다 성장한 내가 너무 짜릿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대화 중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아보기 바쁜 나를 보면서 앞으로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2️⃣ 매주 회의를 한다는 것의 의미 ( 일하는 사람들의 모임 )

처음에 일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엥 이런식으로 회의를 해서 프로덕트 진행이 되나? 싶었는데, 실제로 진행을 해보니 일상 생활을 하면서 일주일에 고정적으로 몇 시간을 빼서 회의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나는 방학이라 가삼 멤버들보다는 여유로울 때 이 생각을 처음 했었는데, 학기 초반에는 일을 하면서 이걸 작업한다는 게 진짜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눈치가 보이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근 이슈로 회의를 댓글로 참여하시는 분도 있었고, 퇴근길에 이어폰을 끼고 회의를 참여하는 것 같은 분도 있었다.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 여가 시간을 빼서 작업을 하는 것이겠지만, 회사나 상사 및 동료 입장에서는 개발 공부해서 회사 프로덕트에 리펙토링을 하거나 이바지를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이직을 하거나 개발 실력에 도움이 될 거라는 나의 상상은 일부 틀렸음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아무 눈치없이 작업할 수 있을 때 프로덕트를 많이 키워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장하자.. Cherish....

여러모로 대단해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삼 팀이었다.

 

3️⃣ 프로덕트의 진행 방식

가삼 앱 특성상 성수기가 끝나면, 다음 연도를 위해 큰 스프린트를 뛰었다. 그리고 딱 그 찰나에 내가 합류하게 되었다.

가삼앱이 발전했으면 하는 여러 방향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그 중에 큰 목표를 세우고 그 안에서 세부적인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만들어갔다.

내가 처음 가삼 합류 소식을 알렸을 때 친오빠가 '헐 이 앱이 이렇게 컸어?'라는 말을 했었는데, 처음 생겨나고 지금까지 몇 년동안 매년 새로운 기능들을 만들어내는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눈에 그려져서 멋있었다. Cherish도 계절을 타서 쓰는 앱은 아니지만 매년 큰 목표를 세워서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4️⃣ 리더의 역할

현식님의 첫인상은 엄청 차분하고 진중하지만 조곤조곤한 웃긴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리더로서의 현식님은 현실적이지만 따수운 사람이었다. 격려하는 말씀을 진심어린 조언으로 해주시기도 하고, 고민이나 개발하면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질문했을 때마다 도닥여주시면서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회사에 들어간다면 꼭 현식님 같은 사수를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사실 이게 나는 가삼을 포기할 때 가장 아까웠던 것 같다. 이런 사수를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들었달까,, 마지막에 그만둘때 조차 따숩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몇년동안 팀원들이 바뀌지만 단단하게 가삼을 다듬어 나갈 수 있었던 건 리더의 역할이 분명히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연차가 쌓이면 이런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닮고 싶은 모양이 많은 리더였다..

 

5️⃣ 개발

( 이후 🧨 첫 난관 때.. 이야기 하겠습니다 )

 

6️⃣ 팀의 의미

각자 잘하는 사람들이 모이니까 회의 후 뚝딱, 회의 후 뚝딱 이런 느낌이 들었다. 특히 디자이너분이 추상적이었던 아이디어들을 row-fi로 그려오셨을 때나, 백엔드 분과 슬랙에서 몇 문장으로 상황들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현업자들은 이렇게 일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이 하지 못하는 일을 팀이 해낸다는 느낌을 이때 처음 받았던 것 같다. 

 

 🧨 첫 난관 

사실 처음에 앱을 빌드하는 때까지의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나는 부산에 거주하고 iOS 개발자분은 서울에 거주해서 쉽게 만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어버버하는 나의 모습을 시작부터 줌으로 보여드리기는 싫었다. 그래서 몇 시간이고 찾아보다가 안되면 질문을 드렸고, 질문을 드릴 때에도 나만의 질문 형식을 지켜서 보냈다.

1) 문제 상황 정의하기 
2) 내가 시도해본 방법 설명하기
3) 해결될 거 같은 방법이 있다면 여쭤보기

최대한 "도와주세요!" 보다는 내 상황과 시도해본 시행착오들을 말씀드리고, 키워드를 여쭤보고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조금은 힘들었지만, 해결해내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렇게 첫 PR을 합류한지 몇달만에 올리고,, 중간고사가 다가왔다. 시간은 너무 빠르고,,, UIKit을 제대로 프로젝트에서 써본 적이 없었어서 UIKit 공부부터 시작을 했는데, 프로젝트는 Rxswift에 MVI 패턴 등.. 내가 해보지 못했던 것들 투성이었다. 처음에는 좌절했지만, 그래도 잘 해보려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다. 현식님한테 SOS를 치기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하고 원서를 읽기도 하면서..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의 몸집보다는 앱의 크기가 훨씬 컸었다. 그리고 내가 성장하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기술 스택과도 방향이 달라서 시간을 이중으로 냈어야 했는데, 그게 나한테는 부담으로 느껴졌다.

 

 🧨🧨 두번재 난관 

교환학생 준비가 극에 달하고, 학교 시험도 같이 준비하고, 자잘자잘한 Cherish 개발 요청도 들어오면서,, 머리가 터지기 시작했다.

하나라도 익숙한 일은 없었고, 다 처음하는 것들 투성이에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나를 짓눌렀다.

 

One thing... 책을 권유 받으면서 다시는 하는 일을 2가지 그 이상으로 하지는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를 과대평가하지 말자.

 😭 실패의 맛을 보다 

주변에 조언을 구한적이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내게 너무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줬다.

1) 이것이 가장 성공했을 때를 떠올려라.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가?

내가 가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떠올렸을 때 개발자로서의 성장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게 처음 가삼에 들어왔을 때의 목표였기도 하고... 그런데 이때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더이상 그건 나의 심장을 설레게 하는 일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현업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앱에서 제안이 들어왔던 게 너무 감사했고, 처음엔 그냥 대책없이 상황에 놓여지면 성장하겠지! 하면서 뛰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었고 그 결이 가삼과 맞지 않음을 훗날 느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원하는 기능(내가 쓰는 기능)을 만들고 싶고, 그걸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길거리 음식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뭔가 그 성공해서 가삼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많아지고 내가 길가면서 이 앱을 쓰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된다면?!을 상상했을 때 별로 설레지 않았다.

시작부터 뭔가 잘못되었음을 이때 깨달았다. 무작정 좋다고 시작하는 게 아니었는데,,,

 

2) 실력보다 큰 기회가 올 때, 그 기회는 오히려 사람을 소극적이게 만든다. 

축구 감독으로 선수들을 영입하고 관리하는 게임을 빗대어 이야기를 해줬다. 기대치가 600이고, 현재 능력치가 200인 A 선수를 현재 필드에서 능력치 400으로 뛰도록 하면 성장을 하지 않고 오히려 능력치가 꺾인다는 것이었다. 현재 능력치보다 조금 높은 필드(능력치 250)에서 훈련을 시켜야지 성장한다구,,, 그리고 이 말이 되게 누구에게는 뻔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꽤나 도움이 되는 조언이었다. 그때 딱.. 내가 개발하기가 싫고 내가 개발자로 가는 게 맞는지 고민까지 했었으니까... 그래서 사실 오히려 가삼 개발을 시작하고 SwiftUI랑 swift 공부도 덜 했던 것 같다.

 

 📝 계획 세우기 + 마음의 결정 

쓰디 쓴 실패의 맛을 보고 오랜 고민 끝에 후퇴하기로 결정했다.

후퇴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3가지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나의 이런 마음과 실력이 가삼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였고, 두번째는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기술을 더 쌓아올릴 시간이 있어야 했는데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가삼이 계속 우선순위가 밀려서 였다. 그리고 세번째는 나는 UIKit보다는 SwiftUI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 마음을 결정하기까지 몇개월이 걸렸다. 가삼에 합류해서 작업을 한다는 게 너무 좋은 기회라는 걸 알고 있기도 했고, 이렇게 실력이 안 좋아서 도망가는 것, 이런 내가 느끼는 좌절감과 패배감을 이겨낼 자신도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를 믿고 함께하자고 말해주신 현식님께 죄송했다.


 🙏🏻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 

하지만...  지금 몇 개월이 지나 그때를 회고하는 이 시간에는 그때 '기회를 놓치는 경험'을 했음에 감사하다. 솔직히 지금 교환학생하면서 머리털이 빠질만큼 정신 없고 바쁜데, 가삼을 제대로 작업할 수는 없었을 것 같고.. 그때 기회를 놓치는 경험을 한번 해보고 쓰라려 봄으로, 앞으로 내게 어떤 기회들이 왔을 때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 그리고 그런 상상의 기회들에 필요한 기술이 뭔지에 대해 생각해본 과정이 3-5년 후 나에게 더 큰 기회를 가져다 줄 것임을 느꼈다.

 

1. 좋은 기회가 과연 나에게도 좋은지 확인하자.

: 내가 배우고자 하는 일과 목표가 이 기회와도 일치하는 지 확인하자. 이 기회를 얻어 성취했을 때 그 마지막 모습을 떠올려보라. 당신의 심장을 설레게 하는가. 그 끝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가.

 

2. 한번에 2가지 이상의 일을 하려하지 말자.

: 최근에 읽은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에도 나와있듯이 인간은 컴퓨터와 같은 멀티테스킹에 강한 사람이 아니다. 수천년동안 인간의 하드웨어는 그대로 유지되어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소프트웨어 )가 충분히 단련되어있지 않은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는 한 가지만 잘 해내더라도 대단한 거다. 나를 과대평가하지 말자. 

 

3. 개인이 하지못하는 일을 팀은 해낼 수 있다.

: 끈끈함만 함께한다면, 팀은 그 어떤 개인보다 위대하다. 

 

4.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가 온다면, 그때 내가 가지고 있어야하는 역량들에 대해 적어두고 차근차근 해내자. 언젠가 그 기회는 반드시 나에게 올 거고, 나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믿으면서..!


아쉬움이 가득하고, 부끄러움이 가득한 글이라 계속해서 미루고 있었고, 공개하기 창피스럽긴하지만, 

성장에는 항상 좋은 것만 있지는 않으니까 용기내어 글을 올려본다.

 

그리고 더불어 여러방면으로 많은 깨달음을 주신 현식님과 어깨너머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가삼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가삼... 더 대박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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