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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리버리

꽃을보듯너를본다 본문

리버리멤버/책

꽃을보듯너를본다

rriver2 2021. 12. 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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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을보듯너를본다 #시집 #시추천

 

내가 시를 좋아하게 되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때에도 국어와는 항상 거리를 뒀던 나이기에 ---

 

하지만,,,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나 나는 시를 동경해왔다.

시에 적힌 감성적인 표현도, 시인의 문체도 너무 반짝였다고 할까

그리고 내게도 기회가 있다면 시를 적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용기가 없었던 걸까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시와 이별길을 걷고 있었다 ㅎㅎ

 

그러던 중, 친구와 함께 알라딘을 갔다가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시집을 사게 되었다.

무작정 친구를 따라 시집을 산 것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에서 "김진혁"이라는 남자 주인공이 읽었던 책 중에 한 권이었던 책이었다.

난 드라마를 보는 내내 "김진혁"과 같은 삶을 매우 envy해왔다!

어딜 가든, 책 한권을 옆에 낀채 걸어다니며

내뱉는 말마다 색채를 띄고 움직임이 있으며 그 말이 날아날아 누군가의 마음속에 자리하게 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 꿈을 잊고 산지 많이 지나있었지..! 하핫,,,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알바를 가는 버스 안에서도, 할머니댁을 가는 차 안에서도,

잠이 안오는 어두컴컴한 어느 날의 밤에도,

누군가가 떠오르는 어느 날의 아침에도 이 책을 읽었다.

 

생각 그 이상으로 시라는 것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나날들의 작은 씨앗이 되어주는 듯 했다.

시 하나에 세상이 맑아보이기도 하고

눈물을 훔치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원래 같았으면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말을 전할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

그렇게 조금조금씩 인간의 온기를 찾아가게끔 했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 발전해도 나 리버리. 

절대 이 온기만큼은 빼앗기지 않으리.)

 

이 시집에서 감동을 얻은 시들은 옴총나게 많았다 !!!

그 중에서 몇개만 추려 말하는 게 너무너무 아쉬울 만큼이나,,

그리고 나 또한 언젠가 시인이 되고 싶다.

이것또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겠지..?!

 

ㅎㅎ... 말 많은 나는 요것도 나눠 적어야 될 듯 싶당,,

그리하여 제 1편, 2021.03.08월의 기록이다.

 

"꽃.3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 시대 막론, 국가 막론하고 꽃이 아름답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이유는 뭘까?

왜 꽃이 이쁜거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하지만 사실 이유는 없다. 단지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것 뿐이지

너도 그렇다. 너는 너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계속 질문하고,

사랑을 받을 때는 왜 나를 사랑하냐고 물어보고 확인하고 싶어하지.

하지만 너는 그냥 너라서 빛이 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꾹 참았지

내가 10000000마디를 서술해 너에게 표현하는 것보다 

문득 거울을 보고 스스로 깨닫는 날이 오길.

일기장에서 사각사각 글을 적다가 눈물과 함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랄뿐이지.

 

"별

 

너무 일찍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둘 중에 하나다

너무 빨리 떠났거나 너무 오래 남았거나

또 그 둘 중에 하나다

 

누군가 서둘러 떠나간 뒤

오래 남아 빛나는 반짝임이다

 

손이 시려 손조차 맞잡아 줄 수가 없는

애달픔

너무 멀다 너무 짧다

아무리 손을 뻗쳐도 잡히지 않는다

 

오래오래 살면서 부다 나

잊지 말아다오."

 

; 나의 하나뿐인 그녀, 할머니가 생각났다.

세상 누구보다 맛나게 요리해주신 잡채와 오므라이스,, 

그리고 나와 고스톱을 허리 아플때까지 쳐주시던 나의 할머니,

가끔 마당과 오두막 그리고 강아지를 키웠던

할머니의 냄새가 너무 진하디 진하게 묻은 그 집이 너무 그리울 때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할머니의 목소리, 손길, 품이 그리울 때가 있다.

왜 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떠나셨는지

왜 받기만 할 나이에 주기만 하시고 가셨는지

아직도 끝끝내 내뱉지 못한 한 마디가 혀끝에 맴돈다. 

" 절대 잊지 않을게요 내가 지구에 두 발을 붙이고 하는 이상

할머니는 이 행성에 나랑 함께 공존하는 거에요. 기억하고 추억하고 사랑할게요"

마음의 준비 --- 얼마나 많은 시간을 주더라도 부족하고

그렇지만 또 감사했던 그 시간을 난 아직도 돌아가 유영하며 그리워한다.

 

"너를 두고

 

세상에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의 이쁘고 참한 면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안 좋은 모습도 분명 나이지만 그래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어느새 안 좋은 모습을 잃고

좋은 모습만 가득한 사람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게 사랑의 힘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하고 싶다. 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감정이든 그 무엇이든.

 

적다보니 여기까지 왔군,,, 사실 나누고 싶은 시가 더 많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더 적다간 오늘의 감정을 다 써버릴 것 같다.

그러면 아니되지~~

 

그리고 방금 알았는데 나태주 시인은 마침표는 마지막 마무리 할때만 쓰는 구나

조금 신기한데 묘하게 기분 좋다. 

방안에서 조심스럽게 읖조리다가 살며시 방문을 닫고 나가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나태주 시인이 넘 어린 아이 같이 시를 적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이 시를 정말 시인이 어린 시절 적은 시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어른이더라도 가슴 한켠에 모시고 사는 어린아이가 적은 시이길 바란다.

그리고 이 시를 읽을 때면 때마다

빼꼼 얼굴을 내밀고 조용히 끄덕이며 읽을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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