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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앱 : Cherish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체리시는 디자이너와 PM과 함께 진행 중인 1인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10년 후, 20년 후 나는 어떤 스토리 텔러가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내가 만약에 아직 조금 더 탐구하고 싶은 게 있고, 궁금한 게 있다면, 그게 설사 지금 당장의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더라도 경험해보자. 그 경험들을 온전히 즐기며 내 것으로 만들고, 내 일에 녹여내고... 그러다보면 그 점들이 모여 나란 사람을 그려내는 선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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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리버리

Apple Developer Academy @POSTECH 1기를 수료하며.. // 별별 일들이 다 있었던 2022년을 돌아보며.... 본문

오뚝이 개발자/애플 아카데미

Apple Developer Academy @POSTECH 1기를 수료하며.. // 별별 일들이 다 있었던 2022년을 돌아보며....

rriver2 2023. 2. 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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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 숨겨져 있었던 지원 영상...  

유튜브에는 소심이라 올리지 못하고 ㅎㅎ,, 계속 혼자 가지고 있다가 이제 Apple Developer Academy@POSTECH가 끝나고.. 그때를 아련히.. 기억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공유하는.. 나의 지원 포폴 영상 ! 지금 보니 꽤나 뽀짝뽀짝 거리면서 뭐든 하고자 하는 패기.. 그 잡채가 느껴지는 영상 같다..

 

영상을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 지원 당시에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고, 그저 패기와 열정 그리고 책임감으로 지원했음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미래에 이 블로그를 다시 읽는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주고 싶었달까...

사실 나는 과거, 여전히 엄청난 야망과 숙달된 지식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기가 죽고 겁이 나고 내가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이것은 아카데미가 끝난 후에도 여전한.. 생각인 것 같다. 아카데미 끝나자마자 인턴이나 입사를 하셔서 또 다음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나, 내가 생각하기에 부러운 삶들을 척척해내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꽤나 쓰린 불편함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삶의 속도가 있듯 나에게도 삶의 속도가 있음을 인정하고, 나는 나의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로 마음무새를 다잡았다. 

포항 포스텍에서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달렸던 지난 2022년 한 해를 떠올리면 다시 무언가를 도전하고 끈기 있게 이어나갈 자신이 생기는 것 같다. 살다 보면 이런 무언가에 몰입해서 도전해 보는 경험이 엄청 중요하다고 하던데, 그런 경험을 이렇게 이른 나이에 해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런 용기는 눈덩이와 같아서 한번 해보면 그때의 희열과 자신감과 용기로 또 더 큰 도전들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나만이 할 수 있는 도전들을 해나가는 어른 이가은이 되어 있지 않을까?

그리고 아카데미를 수료하는 중에 그렇게나 만들고 싶었던 나만의 앱, Cherish도 만들었구 ~~

 

 

 이번 포스팅에서는 Apple Developer Academy @POSTECH에서 학업적으로 얻은 것이 아닌,
지구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써 지난 한 해동안 느꼈던 나만의 생각들을 끄적여 보려 한다. 


 1️⃣ 두렵고 겁이 날 때는 미친 듯이 상상하고 계획하자. 미래가 분명할수록 현재에 충실해진다. 

가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두려워질 때가 있다. 이런 순간들을 반복하다 보니, 결국 나의 불안이나 두려움은 대부분 나의 준비 부족 혹은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 오는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럴 때면 그 일을 성공하게끔 어떻게든 부딪혀본다. 제일 처음에는 마음 무새를 정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일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 일을 통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지 등을 생각하다 보면 현실에 충실하게 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 판단이 들면 가장 좋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도움을 구하며 일의 물꼬를 틀고, 내가 할 수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일이라면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일을 줄이거나 그러고,,, 또 가끔 내 한정적인 에너지가 허튼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느껴질 때면 그 일을 과감하게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그런 생각의 여유가 부족하거나, 내가 생각하는 어떤 이상적인 상태를 만들기 전에 그 일을 끝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은 꽤나 개발자의 삶에 자주 찾아왔다. 나에게 있어서 그런 숨 막히는 순간들이 왔을 때는 주변 사람들이 큰 힘이 되어줬다. 나보다 먼저 그 일을 경험해 본 어른들이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거나, 내 손을 붙잡고 생각의 흐름을 끊기 위해 나가 주는 사람들이 있어줬다. 그럴 때일수록 현재 나에게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아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있는 어른이고 싶다.


 2️⃣ 결국엔 용기다. 무언가를 포기하던가 선택할 용기. 보류하는 건 없다. 

위와 같은 이유로 삶을 촘촘히 사는 사람들에게 행동하고 말하고 시간을 포개는 모든 일들은 용기인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에너지가 정해져 있고 그 한정적인 에너지는 우선순위에 따라 쓰이게 된다. 그래서 내가 이것을 지키기 위해, 도전하기 위해서 쓰이는 에너지가 아까워 질 때면 무언가를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기로,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다음은 그저 눈 감고 딱 한 발짝씩만 내딛을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간 그다음 스텝은 나가고 나서 내가 어떻게든 해내 되는 듯하다. 그러니까 어떤 일의 출발선이나 정체선에 섰을 때에는 옷매무새, 마음 매무새만 다듬고 단, 한 발만 내디뎌보기만 하자고 마음속으로 읊조리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런 마인드가 마음속에 잡혔을 무렵,,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울트라 캡슐 욕심쟁이가 되는 것이었는데, 내가 이 사람이나 이 상황을 포기하는 것이 용기 부족이라고 생각하니, 어떻게든 할 수 있다며 온 몸에 하고 싶은 일들을 낑구고 꾸역꾸역 하루를 보냈었다. 하지만 에너지 부족으로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반복적으로 큰 상실감을 겪었다.

그래서 포기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일의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 상대에게 적절한 이유와 나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젠틀하게 거절하는 방법, 그리고 그렇게 얻게 된 나의 에너지를 쓸데없는 곳에 버리지 않는 것에 대한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포기하고 버리는 일이 너무 아프고 쓰려서 못하겠었는데 이렇게 연습하다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이렇게 나에게 핏한 일들을 가지고 살아갈 때 나는 나의 능력을 좀 더 높게 보여줄 수 있으며, 나의 색이 진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3️⃣ 매몰과 몰입은 한 끗 차이이다. 그 한 끗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자. 

가끔 번아웃이 올 때가 있었는데 정말 외부적으로 나를 스트레스 줬던 요인이 있었던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 번아웃은 내가 무언가에 매몰되었을 때 왔던 것 같다. 그게 프로젝트일 때도 있었고 사람일 때도 있었고 그리고 가끔은 내가 정한 나만의 규정 혹은 누군가의 말 한 마디 일 때도 있었다. 목표를 세우거나 지향하는 바가 있는 것은 좋지만, 그전에 그것들이 하나의 맹목적인 목표나 내 발을 붙잡는 하나의 꼬리표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아직은 실험 중에 있어서 첨삭이 될 수도 있지만,,

새해가 되면서 작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몰입을 하되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23살의 나는 다음의 5가지 규칙을 정했다.

1. 매일의 계획은 그 날 아침에 일어나서 적는다.
 ->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한 후 책상에 앉아 오늘 할 일들을 작성한다. 
    작성 후에는 예상 소요 시간을 생각해서 오늘 안에 끝내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생각해 본다.

2. 월의 우선순위를 세운다.
 ->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기 위해서 나는 한 달의 계획을 세웠다. 1년의 계획을 세워도 현생에 치이다 보면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한 달씩 끊어서 이번 달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적고 그 안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이렇게 하니까 일일 계획을 할 때도 편해지고 무언가를 고민하는 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하다 보니 꽤나 1년 목표를 벌써 많이 달성했다!

3.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문구들을 읽는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문구들을 읽는다. 그러면 뭔가.. 뭐랄까.. 굉장한 행복감과 안정감이 든다..

4. me time은 반드시 가진다.
 -> 그래도 24시간 중에 최소 30분은 나를 위한 시간을 쓴다. 가끔은 일기를 적고 요가를 하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 꾸준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고민은 줄어들고 확신만이 남게 되는 것 같다.

5. 시간과 장소를 분리하는 연습을 한다.
 -> 최근에 만난 사람이 알려준 건데 꽤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게 나의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간과 장소를 분리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일의 효율성이 늘었다. 뀼 ~

 4️⃣ 인생은 레벨업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는 일이다. 

이번 한 해 동안, 학업적인 성장에는 레벨업이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는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 지혜로움에 가까워지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그러한 것 같다. 나는 옛날부터 두 가지 학문을 섞어 말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한 흥미와 매력을 느끼는 것도 그러하고, 나 또한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올해부터 꾸준히 여러 분야를 공부해서 잡학다식한 할머니가 되기로 했다.

그리고 어렸을 때 일 수록 뇌가 말랑말랑하고 외부의 것들을 잘 체화시키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클리셰에 200% 공감하기 때문에, 나는 2023년 올해에는 내가 인생에서 했던 어떤 년도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기 위해 도전하고자 했다.

그래서 1월부터 부단히 준비해서 교환학생을 지원했고, 체코로 떠나게 되었다. 또 가슴속 삼천원 iOS 앱 개발자로 합류하게 되기도 했고, Cherish를 제대로 운영하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다. 

올 해에 있는 기회들을 통해서 사고의 지평을 많이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교환학생 가서 영어 실력을 높여,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서 기회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좀 더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면 좋겠다. 


 5️⃣ 나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외부에서는 피드백만 있을 뿐이다.  

티라미술을 하면서도 많이 느꼈지만, 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 앱의 가치나 MVP 등 최소 알맹이들이 정해지고 우리가 확신을 가지기 전에 타인의 피드백을 받으면 흔들리기 쉬울 뿐 아니라 생각을 가두게 되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내부적으로 회의를 많이 안 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잘 모르겠고 힘들 때 "이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 답을 알려주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을 뿐이다. 

스스로 내린 선택의 실패에는 '경험치'라는 이름이 붙어 다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내 삶의 주인이라 여긴 다른 누군가의 선택이 실패하면 원망과 후회만을 남긴다. '"당신 말만 믿었잖아요.", "이 길이 맞는 길이라면서요."라고 아무리 원망해 봤자 지나간 시간은 아무 데서도 거슬러 받을 수 없는 데도 말이다. 그래서 이 대사는 클리셰가 되어 극을 통해 우리에게 틈틈이 질문을 던지나 보다. 당신 삶의 주인 은 누구인가?
-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김이나 에세이] -

이 구절을 읽으며 나도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이 불안정할 때 이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서, 그렇지만서도 아직은 애정이 남아 그렇지만을 읊조리며 기대하기 위해 상대에게 묻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만약 그것이 실패한다면, 무의식 중에 그 사람 기대했는데 좋은 솔루션을 주지는 못하더라 하면서 단정을 짓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내가 혼자서 실패한 일이었다면, "아직 경험이 부족했으니까" 혹은 "조금만 더 해보면 되겠지"라며 다소 안일하거나 너그럽게 받아들였던 것만 같았다. 이걸 이제서야 인정하게 된 게 좀 부끄럽기도 하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Apple Developer Academy@POSTECH에서 계속해서 "에자일"이라는 것에 대해 배웠었는데, 항상 한 프로덕트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인간의 성장하는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여러 시행착오도 겪고 타인의 피드백도 듣고 경험치가 쌓이고 가끔은 과거로 회귀하기도 하고 상황이나 환경이 변하기도 하고.. 암튼 이런 과정들을 겪는 인간의 삶에서도 티라미술을 개발하며 느꼈던 "모든 결정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외부에서는 피드백만 있을 뿐이다."라는 결론을 적용하고 싶어졌다.

어찌 되었든 "A를 이루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와 같은 멘트는 다소 어린아이만 같으니까, 질문 전에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 좀 더 상세하게 고민하고 정의한 다음 "저는 A를 이루기 위해서 B, C, D에 대해 알아봤어요. 제 생각에는 ~~ 한 이유로 지금 타이밍에는 B를 하는 게 가장 워킹할 것 같은데, 처음 해보는 일이라 확신이 들지 않네요. 혹시 과거에 같은 고민을 해보신 적이 있었나요?"와 같이 고민의 흔적이 많이 느껴지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었을 때 그 답을 또 나의 삶에 바로 대입하기보다는, 한 번 더 고민해 보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당신 삶의 주인 은 누구인가? 인생의 운전대에 앉아서 스스로 운전해야 한다는 쉽지만 가장 어려운 삶의 명제를 여기서 또 느낀다,,,

결국 내 인생은 내가 운전한 대로 흘러간다.


 6️⃣ 결국 고작 다 인간일 뿐이다. 완벽은 없다. 그걸 인정하자.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네 다양성을 존중하자. 

Apple Developer Academy@POSTECH에 있는 멘토 분에게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나의 고민은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경제, 문화, 법률, 사회 등의 지식과 더불어 개인의 취미를 깊게 가지는 방법, 나만의 어투를 가지는 방법 등 원하는 소프트 스킬을 기르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자세와 꿀팁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같은 다소 어리숙하지만 진심을 담은 질문을 했었다.

이 질문을 하자 멘토분은 본인이 어렸을 때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씀하셨다. A라는 사람의 말재주 있는 장점, B의 바이올린을 다룰 수 있는 능력, C의 부동산 지식 등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과 능력들을 하나씩 가지고 와서 유니콘 같은 이상적인 사람을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당시에는 저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시간을 거슬러 얼른 삶의 연륜이 느껴지는 어른이 되고 싶은 바람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을 곱씹을수록 그 멘토분의 말씀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다 가지려면 나이가 많이 차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그래서 "잡학다식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결론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싶었다. 지금도 변함없이 잡학다식한 할머니가 되고 싶은 것은 맞지만, 그 이상적인 형태의 미래를 조금은 인간적이게 바꿔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지극히 인간적인 이가은스럽게 잡학다식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내 생각이 어느 정도 전달이 될까? 

 

두번째 문장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네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인생을 살면서 진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문장이다. Apple Developer Academy@POSTECH가 처음 시작할 때 줌에서 "다양성"을 주제로 몇 시간을 말씀하셨었는데, 그때는 그저 인종, 성별, 나이, 인체 등 눈에 보이는 것들과 관련된 다양성으로 이해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카데미가 끝난 지금은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함축되어 있는 그 사람의 무의식적인 생각까지... 그런 알 수 없고 뭐라 정의할 수도 없지만, 그리고 때로는 이해도 어렵지만 수용해야 하는 다른 사람이기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이야기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과정을 겪는 건 원래 생각이 많고 탐구심이 엄청난 나로써 너무 어렵고 괴로운 일이었지만 매번 반복하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한 것 같았다. 아직은 프로젝트를 팀에서 할 때 그 사람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까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팀 내부적으로 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울 정도의 능력이 길러진 것 같다. 


7️⃣ 진심으로 바라고 바라는 것 일수록 힘을 빼고 가장 나스럽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자.

진심은 말을 다듬거나 정리하는 순간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느꼈다. 진심을 전할 때에는 가장 이가은 스럽게 전달하자.


8️⃣ 결국은 시스템이다. 내가 원하는 삶으로 갈 수밖에 없는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하자.

사는 게 버거울 때가 있다. 열심히 살아도 안 되는 것 같은 날.
그런 날에는 침대를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정리하고 양치도 환기도 더 오래 한다.
먼지 한 톨에 무너지는 마음이라면 바람 한 점에도 행복해질 수 있겠지 라며 창문을 연다.

어디선가 주워서 온 문장인데, 어디서 주워왔는지는 모르겠다 ㅎㅎ,, 

암튼 이 문장처럼 인생이 텁텁한 날에 내가 하는 루틴들을 만들고 싶다는 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는 마음의 첫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 같은 것은 나를 표현하는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Apple Developer Academy@POSTECH가 끝날 무렵에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본인의 습관을 하나씩 물어봤었다. 그런 습관들에 대해 들을 때면 상대 만의 가치관이나 사고 과정을 엿볼 수 있었고 꽤나 흥미롭거나 재밌는 일이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던 이야기를 꼽자면, 살다가 어느날 문득 자기는 마음이 어지러우면 방이 어지럽혀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마음이 어지러운 날에는 의식해서 방을 깨끗하게 한다는 사람이 있었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처럼 마음이 어지러운 게 먼저인지 방이 어지럽혀져 있는게 먼저인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었었는데, 나는 그 순간 어른의 내음새를 맡았던 것 같다. 은연중에 영감을 받았는지 본가에 돌아와서 나는 방 구조를 옮기고 이전보다 깨끗하게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래서인가, 머리가 어지러워도 방이 깨끗해서 이전만큼 속이 시끄럽지 않고, 다시 평온해지는 날이 오겠지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계속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집이 더 좋아진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기나긴 9개월이 끝나고 포항을 떠나 본가에 오고, 해가 바껴도 오랜기간 동안 새해의 목표가 안 그려졌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내 삶의 시스템들을 재정비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는 확고했다. 

그래서 일단 시스템을 세우기 위해서 이렇게 3가지 주제로 글들을 적어내려갔었는데,

1. "고민을 해봤자 이상적인 결론이 정해져 있는 것" 정리하고 지키기
2. 매일 했으면 하는 습관 정리하고 지키기
3. 이건 하지 말자! 정리하고 지키기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내가 추구하는 것들, 바라는 이상향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글이 끝나기 무섭게 새해의 목표도 짠!하고 나타나졌다. 그래서 시스템을 세운다는 의미는 다시 공굴려 생각해보면 이미 나의 장단점을 파악한 상태이고,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  또, 구축한 시스템들을 지킨다면 내가 바라는 이상향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는 말 같기도 하다. 그렇게 시간이 축적되다보면 어느샌가 본인이 원하는 삶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결국은 시스템이다. 내가 원하는 삶으로 갈 수밖에 없는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하자.


9️⃣ 세계는 결코 완결적일 수 없고, 그 자체가 과정이요, 결코 정지해 있지 않다. 본질은 고정이나 안정이 아니라 변화다. 오직 변화한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는다.

티라미술 작업 당시 이솝이 추천해 줘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되었던 <헤라클레이토스의 다리> 를 설명하는 내용에 

세계는 결코 완결적일 수 없고, 그 자체가 과정이요, 결코 정지해 있지 않다.
본질은 고정이나 안정이 아니라 변화다. 오직 변화한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는다.

와 같은 구절이 적혀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장황하게 설명되어 있는 구절을 몇 페이지에 걸쳐 읽었는데, 나는 이 챕터를 보며 평생 말랑말랑한 사고를 가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키고 싶은 것들을 부등켜 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변화들에 대해서는 의연히 인정하고 싶달까..

나는 가끔 이 일이 맞나? 싶을 때 10년 후에도 같은 선택을 하게 될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습관이 있다. 예를 들어서 나는 책 읽는 습관을 가지는 게 그랬다. 지금 내가 시간이 없고 할 일이 많다고 해서 책을 안 읽는다면, 10년 후에도 책을 읽지 않는 부모가 되어 있을 거고 그때 아이에게 책 읽으라고 말하는 게 .. 양심에 찔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의식적으로 익숙하게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아무튼 10년 후에도 나는 말랑한 사고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그래서 요즘 편협적으로 생각하려 하거나 다양성을 존중해주지 못한다 싶을 때마다 상대에게 질문 세례를 하는 중이다. 그 사람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고 그 시작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달까? 그리고 그 알맹이를 찾고나면 재밌는 인사이트를 만나는 것 같아 좋다.

 

 


 

 끝으로.. 

2022년 나와 시간을 포개어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성장했던 아카데미에서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그 당시에도 이 나이에 이런 곳에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매일매일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의 연속이었는데,

끝나고 돌아보니 더더욱 값지게 돌아오는 것 같다. 작년 한 해의 좋았던 기억으로 덕분에 몇 년은 행복할 수 있을 듯 하다,, ㅎㅎ 

그리고 2022년 뽀짝뽀짝 살아간 나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또 2023년을 뿡짝뿡짝 살아갈 나에게 응원의 말을 건내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작년보다 행복한 날들이 많으시길 ~~ !!

 

벌써.. 한 해가 이렇게나 지났다니.. 믿을 수 없ㄷ..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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