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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앱 : Cherish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체리시는 디자이너와 PM과 함께 진행 중인 1인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10년 후, 20년 후 나는 어떤 스토리 텔러가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내가 만약에 아직 조금 더 탐구하고 싶은 게 있고, 궁금한 게 있다면, 그게 설사 지금 당장의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더라도 경험해보자. 그 경험들을 온전히 즐기며 내 것으로 만들고, 내 일에 녹여내고... 그러다보면 그 점들이 모여 나란 사람을 그려내는 선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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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리버리

[6월 회고] 미국에서 아주심기 본문

오뚝이 개발자

[6월 회고] 미국에서 아주심기

rriver2 2024. 7. 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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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번째 월 회고 ! 지금 시작합니다!


 🍀 근황 

이번 6월은 "미국에서 아주심기"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WWDC 연락을 받고 WWDC를 가기로 마음을 먹고나서, 미국이라는 커다란 변수가 내 삶에 데굴데굴 굴러왔다. 그리고 이번 6월은 미국에서 했던 모든 경험에 대한 .. 나의 생각들 ..

 

[ WWDC24 현장 방문 시리즈 ]

WWDC24  드디어 엄청난 일정이었던 3일이 끝이나고!!! 그간 주워담은 기록들을 포스팅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껄껄솔직히 진짜 너무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고 생각해서 이야기할 게 너어어어어

rriver2.tistory.com

처음 WWDC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무렵 나는 알쓸신잡2에 나왔던 말처럼 탈피한 직후였다. 교환학생 가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삶에 대해 다시 다지고 다잡게 된 후 다음 마일스톤을 찾고 있었던 때였으니까..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힘들긴 했지만 <줄탁동시>라는 말처럼 부정사고에서 탈출하기 위해 뭐든 해보려는 나에게 기회를 주고 좋은 말을 해줬던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 또 평안의 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농도 200% 담은 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살려줘 ~~ 찍어줘 ~~


 🍀 여행 

WWDC를 가서 보편적인 개발자로서 느꼈던 것들은 모두 블로그에 작성을 했고,, 이번 6월의 회고 포스팅에는 좀 개인적인 인간 이가은, 개발자 리버가 느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 여행!

 

작년 교환학생을 갈 당시까지만 해도 "여행"이 무엇인지 나는 정의내리지 못했다. 여행이란 돈이 많고 여유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일상으로부터의 도망"정도로만 여겼고 그때의 나는 여행이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사치를 누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여유"라는 단어와 정말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3살의 얼레벌레 나는 지난 3년동안 모았던 1000만원의 적금을 깨고 교환학생을 가겠다고 선언을 했다. 여행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건들을 마주하고 판단하고 해결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서 나는 문제를 맞닥뜨릴 때 어떤 방어기재가 일어나며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게 약한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내 내면 깊숙히에 있는 잘살고 싶은 마음과도 날것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이 말고도 정말 많은 깨달음들이 있었지만,,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자세한 이야기는... 교환학생 생활이 끝나가며...를 참고...해주시어요 ㅎㅎ)

 

암튼 그렇게 지독한 여행 과식을 끝내고 돌아온 한국에서 마주했던 <김영하, 여행의 이유>라는 책은 교환을 떠나기 전 읽었던 것과 정말 720도 다른 책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여행이라는 단어를 정의하기 위한 재료도 없던 시절의 나에겐 그저 종이와 잉크 뿐이었더라면, 교환학생이 다녀오고 나서는 김영하 작가가 표현하는 문장들의 표현에 이마를 치며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그래서 성은이와 독서모임을 할 때도 몇 시간을 떠들었던 ...

 

그 중에 정말 마음에 들었던 책 구절 3개!

 

나에게 누군가가 여행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이 작가의 말처럼 나는 필히 여행이란, "인생의 1도를 바꾸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할 것이다.

 

[체코로의 교환학생] 경험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았더라면,
[미국]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찾았다.

 

조금은 단단해지고 명료해진 나로 다시 한국에 돌아가기 D-7 굉장히 설레는 마음에 밤잠을 설친다.

 

+) 그렇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여행이라는 것은 다른 나라를 가고 낯선 경험을 하는 것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그 사람의 사고 방식에 빠져들어 그 사람의 삶을 여행하는 것, 항상 똑같은 사람과 새로운 대화를 해보는 것, 항상 걷던 거리에서 조금 다른 경로로 걸음을 옮겨보는 것, 매일 듣던 노래의 장르가 아닌 새로운 장르의 노래를 들어보는 것... "인생은 하나의 여행이다"라는 말처럼 나는 내가 살아 숨쉬는 모든 순간이 새로운 여행이며 그렇기에 기대되고 긴장되고 걱정되고 설레는 것 같고 그러려고 애를 쓴다.

그러니 한국에서도 나의 여행은 ing!


 🍀 인사이트 

우선 이번 회고의 주제인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답게,

6월은 정말 처절하게 한 발 한 발을 내디뎠던 지난 과거의 나를 대견하다고 말해주면서 시작하고 싶다.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겁나게 고생했다 가은리 ~ ^^
다행히 모든 걸 잃고 남은 하나가 잘살고 싶은 마음이었다는 게 난 참 힘이 되더라
그때 마주했던 모든 생각들, 그리고 지금 마주했던 내가 하고 싶은 일들!
다는 아니지만, 또 변할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하나 둘 챙겨볼게
이제는 활기찬 가은과 바톤터치하자구 ~

 

1️⃣ 모르는 영역에 살짝 발을 내딛는 것, 이젠 두렵지 않아

아카데미 당시 1년 후 나에게 편지적기를 할 때 한 러너가 2023년의 문장으로 적었던 ...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모르는 영역에 살짝 발을 내딛는 것

 

어쩌면 그 사람보다 내가 2023년 한 해동안 이 문장을 내가 더 많이 들여다보지 않았을까...라고 말할 정도로 정말 이 문장을 많이 봤다.

그리고 이번 WWDC 때도...

WWDC가 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혼란스러움은 [가게 된 이유 + 준비할 것들] 다시 포스팅을 읽으니 더더욱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사업 지원금을 받는 준비를 하고 포항으로 이사가게 되고 Cherish를 키워나가고, WWDC 미국 일정까지 잡으면서 정말 처음하는 일들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나를 벼랑 끝으로 push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사실 과거를 돌아보면 나를 좀 어루고 달래면서 살아가는 편이라 이렇게 나를 짧은 시간에 채찍질을 하며 나아갔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근데 놀랍게도 이 시기에 느꼈던 나의 감정은 우울이나 피로감보다는 활력과 행복함이었다. (아마 이전에 찾아왔던 우울만큼 에너지가 쌓여있었기 때문이었던 거 같기도) 

 

[ WWDC24 현장 방문 1 ] 가게 된 이유 + 준비할 것들

WWDC24 현장 방문 시리즈 1️⃣ 가게 된 이유 + 준비할 것들 2️⃣ Apple Park, 그곳이 알고 싶다 ( 사실 그 자체 ) 1편 2편 3️⃣ 경험의 목표 + 인사이트 포인트 + 아쉬웠던 것 ( 사실 너머의 느낀점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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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일을 많이 하다보니까 더 이상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게" 무섭지 않아졌음을 느꼈다. ( 아니 덜 무서워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법을 배운 듯 하다.

그래서 좀 Level 1의 나에서 Level2의 나로 성장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녜 저 길에서 사슴도 봐써요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어쩌다가 이제 그냥 무언가를 시작하는 거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게 된걸까?

 

솔직히 말하자면 여전히 새로 시작하는 일에 두렵고 모든 일이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근데 어차피 모든 것을 아는 순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을 바라보는 내 태도를 바꾸기로 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ㅎ

Cherish 감정일기 제작을 하면서 리서치 + 인터뷰를 할 때 깨달은 거기도 한데, A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액션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A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 A를 바라보는 B라는 감정에 액션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고독함"을 느끼는데, "고독함"을 느끼는 내가 "반가운" 사람은 한 껏 방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지낼 것이며 "고독함"을 느끼는 내가 "걱정되는" 사람은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나려고 할 것이다.

 

이런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과거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내가 "두려움"을 느낄 때면 "걱정"되고 "불안"했었는데, 지금의 나는 "긴장"되고 "들뜬다".

다시 말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때, 두려움은 여전히 느끼지만 두려움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오히려 요즘에는 "다 쉬워!"라고 말하는 게 오히려 빠트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자기검열을 하는 것 같다. 최근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자면, 앱을 업데이트 하는 일.. 이제는 어떤 프로세스인지 알아서 뚝딱하지만, 뭐지 왜 쉽지!!하면서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놓치는 게 없나.. 둘러보았다. 그렇게 찾게 된 키워드 선정과... localization.. 이슈... 

 

항상 의심하고 불안해하자!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냥 완벽한 일이란 원래 없던 것이기 때문에 모든 일에는 더 나아질 여지가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하던 일들도 1도만 꺾이면 새로운 일이 되기 때문에,, 더이상 새로운 일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 것 !

난 나만의 교수가 될 거야

2️⃣ 나의 모든 과거는 다 삶의 토양이 되어준다. 나에게도, 주변 이들에게도

엄마가 울고 있는 나에게 어느날 추천해준 책 <불편한 편의점>을 다 읽고 나는 나의 지난날의 고통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어주는 날이 오겠구나를 깨달았다.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할 수 있는 말이 있으므로... 그래서 나는 과거의 모든 일들을 그냥 그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해주기로 다짐을 했었다. 그러다 어느날.. 누가 나에게 "시도가 많아서 실패도 많아진 "이라고 이야기한 말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그 사람에게 나의 말이 닿았다고 느껴지는 뿌듯함 만큼이나, 따뜻해진 마음에 어쩔 줄을 모르겠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겠다. 최근에 본 <인사이드아웃3>의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처럼 그냥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곧 나이고, 나를 만들 것이니 나에게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과 최고의 input을 맥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잘 키워보자.

 

 

3️⃣ 아주심기

엄마랑 어느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요즘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내는 게 슬프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디선가 책에서 자녀가 20대일 때 부모님과가장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ㅠㅠ

아직 나는 엄마를 보살필 필요가 없고,
이제 엄마는 나를 돌봐줄 필요가 없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는 어느날 나는 의자에 앉아있었고, 엄마는 침대에 누워서 나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엄마의 눈을 보고 있자니 우리 엄마도 점점 나이를 먹고 있구나, 내가 엄마의 청춘을 쭉쭉 빨아먹어서 자라났구나라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울적해져서 그간 안 하던 혼자서만 하던 이야기를 꺼냈다.

"미안해"

"에 왜?"

정말 갑자기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1년동안 삼키고 있었던 말이었던 것 같다. 교환학생을 가면서 엄마아빠가 나에게 부럽다고 당신들이 하지 못했던 청춘을 즐기고 오라는 말을 들었던 그때의 울렁거리는 감정과 함께, 칼졸업이나 취업을 안하고 잔뜩 인생에 대해 방황하고 있는 나의 미안함과 함께, 그리고 미국으로 가는 김에 대자연을 꼭 보고 오겠다며 돈을 빌렸던 그때의 고마움과 함께...

 

그런 이야기를 듣다가 엄마는 내게 말했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 도와줘야하는 어려워. 그래서 나는 가은이가 혼자 그런 일들을 헤쳐나가는 게 대단해"

"그리고 지금 너에게 줄 수 있는 게 아직 남아있음에 엄마 아빠는 좋아 ~"

 

나는 의도치 않게 지난 몇 년간 계속 떠나는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 잘다녀오라는 말을 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잘다녀오라는 말을 많이 했던,... 그럴 때마다 조금씩 미안했다. 안정감이 없이 떠도는 내 삶을 주변 사람에게 강요하는 거 같아서... 나도 너무 싫은데,, 계속 무언가가 나를 새로운 곳으로 끄집어내는 걸 어떡해 ㅠㅠ라는 생각에 혼자 헛헛한 걸음을 많이 옮겼던 거 같다.

 

그러다 문득 엄마랑 이야기를 하다가 깨달았다.

이왕 인생의 기저를 다지기 위해서 흔들릴거면 멋지게 그리고 아주 많이 흔들리고, 깊이 아주 깊이 뿌리를 내려야겠다고..!

 

차가운 칼바람과 무겁게 쌓이는 눈에도 버텨낼 튼튼한 '아주심기'

그리고 이 모든 흔들림은 포기나 해탈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일임을 잊지 않고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해보자.

영화, 리틀 포레스트 중

 

 

4️⃣ 삶이란 너무 복잡해서 중용을 지키기 가장 어렵다. 

차마당 사장님이 알려주신 정말 많은 것들 중 "중용"이라는 단어. 

삶을 살면서 모든 선택에 있어서 중용을 지키는 것. 상황에 따라 A와 B 중 양극단으로 갈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장착하며 살기...

오늘 너진똑 영상보다가 너무 잘 만들어서 물구나무서기 할 뻔,,, ( 꼭 보세요 여러분 ,,, )

모두가 세상을 바로 볼 때 나만은 세상을 거꾸로 보자 / 내 인생에도 표지판이 있으면 참 좋으려만

5️⃣ 돈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자본주의의 끝판왕 미국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진짜 홈리스 사람들도 많이 보고 차 털린 것도 보고,,, 대마초 냄새도 이제 감별하게 되구.. 또..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 가면서 상류층(?) 사람들의 미소도 보고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돈이 있다고 행복한 건 아니지만, 돈이 있으면 내 소중한 사람들을 말도 안되는 불행으로부터 지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웃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거 같다는 기대가 생겼고, 집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미래에 돈 걱정 없이 뽈뽈 짝꿍이랑 같이 뭐 이것저것 하고 다니면 재밌지 않을까, 우리 엄빠도 외국 여행 보내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달까...

그래서 올해 안에 꼭 돈을 처음 목표했던 것보다 더 많이 벌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는 할 수 있다 !


 🍀 이번 달의 Action 

제가.. 여행하면서 놀고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보낸 건 아니구요... 자잘자잘한 일도 많이 했어요 ㅎㅎ...

1️⃣  Cherish 백엔드 팀원과의 이별

체코를 떠나기 직전, 교환가는 동안 5개월 이니.. 그 동안이면 백업을 구현할 수 있을 거라 엄청 들뜬 마음에 백엔드를 공부하시는 지인 2명과 함께 Cherish 로그인 + 백업 기능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일이 더뎠고, 나 또한 너무 바빴고 Cherish에 신경 쓸 마음의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귀국 후로 업데이트를 미루게 됐다. 그리고 귀국 후 회의를 더 하면 할 수록 팀원들과 Cherish가 맞지 않음을 느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맞춰가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내가 사업지원금을 받으면서 Cheirsh에 몰입을 하게 됐고, 나한테도 이제 더이상 가벼운 프로젝트가 아니라 성과를 내야하는 프로젝트가 되어 있었다. 1년 후 Cherish의 결과에 따라 희비를 나눌 사람들이 더 생기고, 많은 이해관계가 생기자 좀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리더로서 누군가에게 그만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말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못하겠다."라는 말이 정말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처음 이 사람들과 아쉽지만 그만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기까지도 꽤 오래 시간이 걸렸고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정하고 나서도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 무슨 이유를 말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래서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한 6명한테는 물어본 거 같다. 나의 상황은 이러하며, 너라면 어떻게 하겠느냐, 현업에서는 어떻게 하냐,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본 적이 있는가 등등... 역시 연륜이 있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정말 좋은 조언을 준다. 문을 두드리면 뭐든 들을 수 있구나를 또 느꼈던...

그렇게 내린 결론은 "솔직함" 그리고 "깔끔함"을 장착하고 "나"와 "그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 "Cherish"와 "그 사람"과의 관계로 이야기하기 였다. 다행히 힘들게 이야기를 꺼냈지만 팀원 모두 Cherish의 앞날을 응원해줬고 담에 술 짠짠하면서 회식이나 한번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조금 어른으로 성장했다는 어린이의 마음을 마주하게 되었고, 팀원을 만난다는 것에는 좀 더 신중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8월이면 이제 디자이너도 새로 모셔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좋은 팀원을 만나는 방법, 좋은 팀이 되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많이 고민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어떻게 보는 지를 몰라 세상을 틈으로 보고 있는 난 어른이

2️⃣ Cherish에 대대적인 업데이트

메인뷰 수정부터 새로운 일기 형식 추가까지.. 굉장히 설레는...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아마 이번 업데이트 하고 나면 "다른 일기앱이랑 뭐가 달라요?"라는 말에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거라 기대하며!!!!

말을 하지 않아도 유니크함이 보이는 앱...!! 이제... 3주 남아따...!

앱의 페르소나가 바뀌는 조금은 위험한 도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나를 믿으며, 우리 디자이너를 믿으며 다음으로 도전해봅니다!

그리고 그만큼 더 디테일하게 많이 준비하기도 했으니... 좋은 반응이 올 거라 믿어요 ㅠㅠ

 

여행하면서 코딩하는 삶이란,,, 피곤하지만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가끔 좋은 장소 가면 "아 코딩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는 나를 보며 약간 개발자 삶에 취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3️⃣ 시차앱  만들기 시작!

ㅎ... 교환 생활 + 미국에 오면서 있었던 일들...

 

여행 다닐 때 회의하게 되면 국가 이동 시 시차가 생기기도 하고... 잘못 계산하기도 하고...

 

밑에 적은 대로... 미팅 하나를 잡기 위해서 필요한 수고도 많았다..

 

그리고 회의도 회의지만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때부터 시차 계산 지옥 ~~~ ㅋㅋㅋㅋㅋ ( 세상 모든 장거리 커플들 응원합니다 ) 장거리 연애하면서 힘들어하는 걸 너무 보기도 했고, 사실 이번에도 회의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ㅠㅠ 내가 필요하기도 해서 이번에 나온 김에 만들자! 해서 뚜까뚜까 만드는 중인... 시차 관련 앱 !! 

이럴 때 내가 개발자임에 감사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것 같다 ㅎㅎ

 

8월 초안에 출시하기로 해요 ~~ 잘 만들어보기로 해요 🍀

처음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던 이유가 "내가 만들고 싶은 기능 내가 그냥 호딱 만들어서 써야지!"였는데,, 뭔가 그러고 있는 나를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처음 개발자가 되면서 세웠던 목표가 이루어졌으면!

 

4️⃣ 앱스토어 광고 띄우기

두근두근 Cherish를 좋아할 유저들이 많이 찾아내주길 바라며.. 앱스토어에 광고를 띄우기 시작했다! Search Ads를 알게 된 건 1달 전이지만,,, 이제서야 공부하기 시작하는 나는 우등생!! ㅎㅎ,,,

앱 스토어에서 쓸 수 있는 많은 앱 홍보들을 하나 둘 뽀개갈 수 있는 내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보자!

확실히 지원금을 받으니까 광고 같은 곳에 돈 쓰는 걸 걱정 없이 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ㅎㅎ

오늘의 앱은 승인은 났는데 언제 띄워진다는 이야기도 없구.. 기다리다 목 빠질라 ~~

 

최근에 기린을 보고 왔는데 정말 목이 길더라구요 저도 기린 될 뻔,,?

 


그리고 마지막..

살아가기 위해서 가끔은 재프로그래밍이 필요하다.

그리고 재프로그래밍이 되고 다시 새로운 OS로 태어나 새로 시작하는 나... 응원이 필요해요...

지금 하는 모든 일이 처음하는 일이라 굉장히 두렵지만, 이 또한 삶의 좋은 경험이 되어줄거라, 한국으로 돌아가서의 나는 또 열심히 할거라 기대하며!! 미국에서 한여름밤의 꿈을 꾸고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모랑 이모부가 내 Cherish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주셔서,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셔서 많은 용기와 기회들을 만날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가 된다!

 

요즘의 나는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든다.
인생의 최선은 아니겠지만, 24살의 나는 지금의 내가 최선임을 믿는다.
여전히 많이 어눌하고 흔들리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답게 잘 살아가구 이따 !

 

그리고 마지막 TMI를 하며.. 마무리

벌써 6회독 한 시집이지만,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시가 눈에 들어오는 건 여전히 내가 변하고 있음이겠지..?

 

요새미티에서 누가 나에게 시를 왜 읽냐고 물어봤는데,

난 그의 대답에 인생의 색체를 담당해준다고 했다. 수채화 같은 시가 난 여전히 좋다.

(근데 많은 은유와 함축적 의미를 담은 시는 이해 못하는 난 이과인생...)

 

그리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읽을 때 가장 내 눈을 사로잡았던 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언니가 사랑의 또 다른 정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했는데, 

이 시는 너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 너가 가져야 하는 태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괜히 좋았다.

 

Xcode가 터져서 왜 세상이 억까해.. 하면서 자전거 타고 간 초원에서 읽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라!!라는 말에 심금이 울리고

 

돌아오자마자 샤워하고 각성해서 다시 코드를 짜기 시작했던..!


+) 다음 달 회고를 적는 나에게 하고 싶은 말

오겡끼데스까 ~?

WWDC 영상 많이 봤지? 신기술 적용도 했지? 아키텍쳐 공부도 했지? 제본도 거의 다 끝내고, Cherish 1.2.10 업데이트도 했지? 믿는다 ^^

 

그럼 다들.. 안녕히.. 7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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